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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음식: 중국 노점식당에 가면 무슨 국수를 시켜야 할까?

unidesu 2019. 12. 17. 16:55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페낭편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말레이시아에는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식당들이 많다. 중국 음식을 파는 노점은 Chinese food stalls, hawker stalls 등으로 불리고 아침에 하는 곳들은 코삐띠암(kopitiam, 커피숍이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말레이시아에 사는 중국 사람들은 중국 푸젠성, 광둥성, 광시성, 하이난성 등 출신이 많으며, 모국어로 민난어(Hokkien), 광둥어(Cantonese), 하카어(Hakka), 조주어(Teochew)를 사용하는 중국계 인구들의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음식이나 식당에 Hokkien, Cantonese나 Hakka 등 단어가 붙는다면 그 쪽 지방 스타일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노점식당에서는 어떤 음식을 시켜야 할까? 물론 백종원 선생님이 시키신 음식들을 맛보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지만 백선생님은 일반인들에 비해 맛의 스펙트럼이 넓으신 분이라...(사실 저는 그 분이 시키신 음식들은 잘 안 먹...)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국 노점식당에 갔을 때 내가 개인적으로 시키는 음식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말레이/인도 음식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다 (잘 안 먹어서...). 

 

 

중국 노점식당에 가면 주로 시키는 음식

중국 노점은 중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 (체라스, 프탈링자야, 다만사라 등)에 주로 많이 보이지만, 말레이계 100%인 동네가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동네마다 있다.

 

프탈링자야 SS2 동네에 있는 대형 중국 호커센터(Hawker Center)처럼 규모가 아주 큰 곳들에는 국수류, 밥류, 심지어 요리류 까지도 판다. 

출처: foodadvisor.my

 

Hong Seng 식당처럼 중간 규모의 식당들은 메뉴 아이템이 더 적다.  

foodadvisor.my

 

뭔가 허름해보이고 뚫려 있으며 개별적인 코너에서 서서 요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중국 글자가 많이 적혀 있으면 들어가면 된다. 

내부에 들어가면 여러 식당들이 모여 있다

 

우선 식당에 들어가면 자리를 잡기 전에 원하는 국수집에 주문을 먼저 넣어도 되고, 사람이 많으면 먼저 자리를 잡고 나중에 가서 주문을 해도 된다. 앉아서 주문할 수 있는건 음료랑 토스트, 찐빵류뿐이다. 국수나 밥류는 직접 가서 주문해야 하며, 나중에 자리로 갖다줄 때 돈을 지불하면 된다.

 

로띠바카르(Roti Bakar)같은 버터 카야 토스트나 차슈빠오(Char Siew Pao) 같은 돼지고기찐빵도 나름 먹을만하니 기회되면 먹어보길 바란다. 

(위) Roti Bakar (아래) Char Siew Pau

 

자리를 잡으면 음료를 주문 받는 사람이 오는데, 음료도 마찬가지로 주문하고 갖다주면 바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음료를 주문하는게 자릿세 개념이라고 백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말레이시아에 이렇게 오래 살았지만 처음 안 사실이었다. 왜냐면 음료를 주문 안 할 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꼭 해야된다고 하진 않아서...  아무튼 음료 가격이 비싸진 않으니 웬만하면 주문하도록 하자. 

Iced Chinese Tea와 Mineral Water를 시켰다

 

 

국수류에 대해 알아보자

중국 노점식당에 가면 국수도 팔고 치킨라이스나 덕(duck)라이스 같은 밥도 팔지만, 나는 보통 국수만 시켜먹는다. 중국식당에서 사용되는 날림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밥보다는 국수를 선호하기 때문인데, 국수 종류는 쌀국수, 밀가루면, 달걀면, 전분을 넣은 면 등 아주 다양하다. 자주 접하게 되는 국수들 위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쌀국수 

 

나는 쌀국수 중에 꿰이띠아오면(Kway Teow)을 제일 좋아한다. 꿰이띠아오면은 많이들 아는 베트남 쌀국수나 태국 팟타이에 들어가는 쌀국수랑 같은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맛도 생김새도 같거든요?) 이 넓적한 쌀국수를 티오츄(Teochew)나 호키엔(Hokkien)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꿰이띠아오(Kway Teow)라고 부르고 캔토니스(Cantonese)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호펀(Hor Fun)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꿰이띠아오랑 호펀은 같은 것이다

 

나는 국물로 된 꿰이띠아오 숲(Kway Teow Soup)을 가장 자주 먹는데, 주말 아침에는 꼭 이걸 먹는다. 칼로리가 350 정도밖에 안 되서 아침에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갑자기 웬 칼로리 타령이냐구여? 아침부터 이런걸 먹냐는 소리 들을까봐서요 껄껄 브런치 세트보다 칼로리가 낮답니다?)

Kway Teow Soup

 

광동식으로 요리한 캔토니스 꿰이띠아오(Cantonese Kway Teow)도 좋아한다. 사진이 좀 그로테스크하게 나왔지만 맛있다 (진짜임)

Cantonese Fried Kway Teow

 

후라이드 꿰이띠아오(Fried Kway Teow)도 아주 좋아하지만 칼로리가 후덜덜해서 (744칼로리) 자주 먹지는 않는다.

Fried Kway Teow

 

비훈(Bee Hoon)도 나쁘진 않은데 자주 먹진 않고여..... 프론미(Prawn Mee)를 시킬 때 가끔 먹는다. 팁을 주자면 말레이시아에서는 국수를 시킬 때 원하는 국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프론미에 비훈을 넣어달라고 했지만 만약에 꿰이띠아오면을 좋아해서 그걸 넣어달라고 하면 넣어준다. 

Prawn Mee

 

쌀국수를 사용해서 만든 치춍펀(Chee Cheong Fun)도 중국 사람들이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잘 먹는 음식이다. 아래 사진처럼 용따우푸(Yong Tau Foo)와 함께 간장 소스에 버무려서 먹기도 하고, 국물에 담궈서 먹기도 한다. 딤섬집에서도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Chee Cheong Fun

 

▶쌀국수 (불호)

 

이 두 가지 국수는 개인적으로 불호다.

 

라이펀(Lai Fun)은 백종원 선생님이 드셨던 아쌈락사(Asam Laksa)에 사용되는 국순데, 저는 아쌈락사건 커리락사건 모든 락사를 안 좋아합니다..  냄새도 싫고 맛도 시큼한 게 입맛에 안 맞아서 불호임. 나는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이씬(Mai Sin)고누들(Go Noodle) 식당에 가면 잘 보이는 국수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안 좋아한다. 국물이랑 국수가 잘 블렌딩이 안 되는 느낌? 국물 따로 면 따로 먹는 느낌이고 식감도 별로라... (스파게티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수도) 한 번 시켜봤다가 거의 다 남김. 

 

▶기타 국수

 

쌀국수 외에도 밀가루에 달걀이나 전분 등을 넣어서 만든 국수들도 많다. 

 

 

한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국수들 중 하나인 판미 숲(Pan Mee Soup)! 아래 사진처럼 칼국수st로 먹어도 되고 미훈퀘(Mee Hoon Kueh)라고 하는 수제비로 바꿔서 먹어도 된다. 베리에이션으로 드라이 칠리 판미(Dry Chili Pan Mee)도 있는데 난 안 좋아함...숲이 짱이야

Pan Mee Soup

 

 

완탄미(Wantan Mee)는 간장소스로 비빈 국수에 돼지고기 차슈와 채소를 얹어서 먹는 국순데, 이것도 가끔 먹는다. 돼지고기 대신 새우만두(dumpling)를 주는 곳도 있다. 이것도 국물 버전과 드라이 버전이 있는데, 나는 완탄미는 드라이를 선호한다. 

Wan Tan Mee

 

이건 실버니들누들(Silver Needle Noodle)이라고 하는 국순데, 중국어로는 로우쉬펀(Lou Xu Fun)이라고 하고 한자로는 老鼠粉이라고 한다. 老鼠는 쥐라는 뜻이다. 그래서 Rat Noodle이라고도 한다. 이유는...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죠. 국수가 쥐꼬리처럼 생겨서요... ㅎ 생긴건 이래도 맛있다! 

Lou Xu Fun

 

노점식당에서 파는 국수들은 보통 한 그릇에 6~7링깃한다. 같은 국수여도 쇼핑몰에서 사먹으면 10~15링깃까지도 하기 때문에 노점식당에서 먹는게 훨씬 싸다! 

 

노점 식당에 차를 끌고 갈 경우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길거리에 주차하기가 느므 힘들다... 길거리 주차에 관한 글은 이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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