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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주차앱 좀파킹(JomParking) 사용해본 후기

unidesu 2019. 11. 23. 13:4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역 주차미터기와 주차요금

말레이시아에서 살다보면 길거리에 주차할 일이 많이 생긴다. 상가에 있는 식당을 가던, 은행을 가던, 커피숍에 잠깐 들러서 커피를 사던, 차를 길가에 잠깐이라도 세워야 할 일이 종종 있는데, 주차공간은 없고 주차하려는 차들은 많아서 뺑뺑 돌다가 결국 이중주차를 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듯 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레이시아 주정차위반 과태료에 대해 설명을 했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DBKL, JPJ, PDRM 등 기관에서 수시로 주차단속을 나오고 특히 차량이 혼잡한 지역에는 단속을 더 자주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여차했다가 자동차 와이퍼에 과태료 고지서가 끼워져있는걸 발견할수가 있고,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주차시간을 충분하게 잡아서 주차비를 지불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아래 사진같은 주차 미터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종이로 된 주차티켓을 묶음으로 사서 주차할 때마다 한 장씩 찢어서 쓰는 지역도 있긴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이 주차미터기가 사용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길가에 주차를 할 때 지정된 노란박스로 된 주차공간(사진 속에 보이는 노란 선)에만 주차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사람이 없어서 주차비가 무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절대 무료가 아니며, 지역마다 다르긴 하나 우리 동네의 경우 월요일~토요일 오전 7시반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주차를 하면 시간당 80센트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일요일은 무료다) 동네에 따라서는 시간당 1링깃 하는 곳도 있고 1.50링깃 하는 곳도 있으니 잘 보고 내야 한다. 보통 미터기에 주차요금이 얼마인지 나와있다. 


아래 그림은 쿠알라룸푸르 지역별 주차비 지도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노란색 구역(스감붓, 왕사마주, TTDI 등)은 주차비가 시간당 80센트, 파란색 구역(몽키아라, 방사, 말루리 등)은 시간당 1링깃이다. 빨간색 구역(KLCC 인근 시내지역)은 첫 한 시간에 1.50링깃, 그 다음 시간부터 2.50링깃인데 이 구역에서는 최장 2시간까지밖에 주차가 안 된다. (길가 주차가 그렇다는거고 오래 머물러야하면 다른 유료주차장을 사용하면 된다) 노란색, 파란색 구역은 시간 제한 없이 주차가 가능하다. 

출처: http://dbkl.citycarpark.my/en/terminal-operation.html



검색하면서 알게된 TMI를 써보자면, 위 주차미터기의 정식 명칭은 케일 웹터미널 (CALE WebTerminal)로, 스웨덴의 CALE사에서 만든거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매우 놀랐다. 왜냐하면 이 기계는 고장이 잘 나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만든건데 왜 이래?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고장이 안 난 기계도 쓰려고 하면 손가락이 뿌러질 듯이 눌러도 입력이 안 되기 일수고 동전만 삼키고 무응답인 경우도 많은데 이게 스웨덴에서 만든 거였다니. (근데 사실 스웨덴이 이런 기계 잘 만드는 나라인지는 모름)


물론 기술은 나쁘지 않다. 다만 관리가 잘 안 되는게 문제고, 내가 주차한 곳 근처 미터기가 고장이 나 있으면 다른 미터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주차요금을 내고 티켓을 뽑고 다시 차로 돌아와서 티켓을 비치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자주 생긴다. 심지어 주변 미터기가 죄다 고장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주차요금을 낼 방법이 없어서 그냥 안 낼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미터기가 고장이 나서 돈을 못 낸 피치 못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속원은 주차위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터기의 잦은 고장으로 인한 억울한 과태료 납부 케이스가 너무 많이 발생하자 결국 앱 개발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차앱 JomParking 사용법

어느 날 우리 동네 주차미터기 위에 JomParking이라는 앱을 선전하는 표지판이 달린 것을 발견했다. 'Pay with JomParking'이라고 적힌 걸 보면 주차비를 앱으로 낼 수 있다는 의미인 거 같은데, 이제 이런 것도 된단 말이야? 하면서 당장 앱을 다운 받았다. 



JomParking앱은 쿠알라룸푸르 지역에서 쿠알라룸푸르 시청(DBKL)이 지정한 주차공간에 대한 주차비를 지불할 수 있는 스마트주차앱이다. 알고보니 무려 2015년에 출시되었다고 한다. 이런 편리한 앱을 그 동안 모르고 살았다니. 이 앱은 DBKL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어서 앱에서 주차비를 내기만 하면 된다. 주차미터기처럼 주차비를 내고 티켓을 차량에 비치하는 것처럼 별도로 차량에 표시를 안 해도 된다. 

JomParking앱을 처음 다운 받아 설치하면, 핸드폰번호를 입력해서 인증코드를 받고,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넣는 간단한 가입과정을 지나면 가입이 완료가 된다. 그런 다음에는 먼저 화면 하단에 있는 메뉴 중 Profile 탭으로 가서 차량 등록을 해야 한다. Profile 화면에서 Vehicle(자동차) 메뉴를 눌러 차량을 등록하자. 




Vehicle 화면으로 들어오면 자동차가 두 대가 등록되어 있는게 보인다. 이건 내가 내 차랑 엄마 차를 추가한 거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측 상단에 있는 더하기 표시 (+)를 눌러 차량을 등록하면 된다. 




차량번호 (Vehicle Plate Number)를 입력하고 Add 버튼을 누르면 차량정보가 추가된다. Optional로 되어 있는 부분은 빈칸으로 놔둬도 된다. 만약에 여러대를 등록하고 싶으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서 + 버튼을 다시 눌러 차량번호를 추가하면 된다. 




그러면 이제 차량정보는 등록이 되었고 남은 건 토큰 충전이다. JomParking앱은 미리 일정금액의 토큰을 계정에 충전시켜놓고 주차할 때마다 토큰에서 주차비를 차감하는 식으로 이용해야 한다. 하단 메뉴에서 Store 아이콘을 클릭해서 토큰을 충전(Reload Token)하면 되는데, 10링깃, 30링깃, 50링깃, 100링깃 중에 선택이 가능하다. 




원하는 금액을 선택했으면 온라인뱅킹/신용카드, 부스트 이월릿(Boost eWallet), 그랩페이(GrabPay) 로 지불할 수 있다.




주차를 한 후에 주차비를 지불하려면 Home 탭으로 가야한다. Home 화면으로 가면 내가 현재 있는 곳의 지도가 아래 화면처럼 뜬다. 자동차를 여러대 등록했으면 Vehicle을 눌러 주차할 차를 선택하고, Duration을 눌러 주차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다 됐으면 Park Now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너는 TTDI 지역에서 차번호가 ***인 차를 1시간 동안 주차하려고 한다, 80토큰(80센트)가 차감될거다' 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맞으면 Confirm 버튼을 눌러서 토큰을 지불하면 된다. 




Active탭에서는 주차 잔여시간을 볼 수가 있다. 1시간 1분 29초 후에 주차시간이 만료된다고 나와 있다. 이 탭에서는 남은 주차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주차시간 연장을 원하면 Extend 버튼을 눌러서 연장할 수도 있다.




주차비를 지불하면 아래와 같이 이메일로 영수증이 온다. 



더 많은 기능들에 대해 알고 싶으면 JomParking 공식 유튜브 채널을 참고하길 바란다. 

JomParking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5mp9jJ935RUGV9D8FDVeQ



JomParking앱은 아이폰 앱스토어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iOS: https://apps.apple.com/us/app/jomparking/id990623185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appcable.jomparking.app


JomParking 말고도 주차비를 지불할 수 있는 앱은 많이 있다. 터치앤고 이월릿(Touch ‘n Go eWallet)에도 최근에 주차(Parking) 기능이 추가되었고, 부스트 이월릿(Boost e-Wallet)에서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Flexi Parking, Smart Selangor Parking 등 다양한 앱들이 있으니 써보고 사용하기 편리한 앱에 정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