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6월부터 엘니뇨가 시작될 거고
무더위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의 뉴스가
거의 매주 나오고 있었음
지금도 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엘니뇨 현상이 오면 얼마나 더 짜증이 날까?
은은하게 심란해지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카메론 하일랜즈에 안 간지
꽤 되었음을 깨달음
아.
시원한 곳에 가서 힐링하고 싶다.
카메론이나 갈까.
But
이상기후로 인해
곳곳에서 예측불가능한 홍수나 산사태 등이
벌어지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어딘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보수적이 된 탓에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갈까 말까 하면서
카메론 하일랜드 최신 정보만 조사하고 있었음
그러던 one day 출근을 했는데
회사 사람들의 얼굴을
가급적 3일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듦
마침 2월, 6월, 7월이
카메론 하일랜드에 가기 좋은 달이라는
인터넷글을 발견
긍정 바이브를 주입 받고
당장 숙소를 예약하고
2박 3일 동안 카메론하일랜드에 다녀옴
본격적으로 카메론하일랜즈 후기를 써보자면
숙소는 어디?
카메론하일랜즈에 처음 가거나
숙소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스모크하우스, 카메론하일랜드 리조트, 제니스, 레이크하우스 같은 곳들을 선호할 수 있는데
나는 숙소에 돈을 많이 쓰는걸 안 좋아하지만
같이 가는 가족이 숙소에 다소 예민한 편이고
습하고 눅눅하고 방이 작은걸 극혐하는지라
가급적 생긴지 얼마 안 된 호텔이 안전빵이라 판단
2021년에 생긴 Zenith 호텔을 생각했는데
제니스호텔과 아빌리온호텔을 둘 다
묵어본 동료가 가성비가 더 좋다고 추천한
아빌리온 카메론하일랜즈를 숙소로 잡음
아빌리온 카메론하일랜즈는
타나라타 (Tanah Rata)에 위치한
4성급 호텔임
특이하게 3층에 로비가 있어
3층에서 체크인을 해야 하며,
조식 먹는 식당도 3층에 있음
(체크인 2시 / 체크아웃 12시)
3층 이하로는 식당과 상점들이 있음
이 사진만 보면 뭔가 한적한 곳에 있는 듯 해보이지만
로드뷰를 보면
이렇게 상가 중심에 있는 곳임
그래서 나쁘다는건 아니고
주변에 식당이 많아 도보로 다니기 편함
예약은 klook을 통해서 했고
Deluxe Studio Room으로 잡아
2박에 RM523.28이었음
(조식 불포함)
참고로 체크인할 때
호텔 보증금 100링깃과
외국인에게만 부과하는
관광세(Tourism Tax) 10링깃/1박
모든 호텔 투숙객에게 부과하는
지속가능성세(Sustainability Fee) 3링깃/1박을
지불해야 함
보증금+관광세+지속가능성세
2박 투숙하는데 126링깃을 선결제해야하고
보증금 100링깃은 체크아웃시 돌려받음
디럭스 스튜디오룸은 슈페리어 스튜디오룸보다
한 단계 윗급이고
디럭스가 슈페리어보다 10 제곱미터 더 넓어서
예약한거였는데 실제로도 보자마자 넓어서 놀람
기본적으로 호텔에 있는 것들
(어매니티, TV, 커피포트, 미니바,
다리미, 드라이기, 금고 등)은 다 갖춰져있고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이 좋았음
이렇게 긴 테이블도 있고
이 쪽은 화장실인데 내부 사진은 없음
욕조는 없고 변기, 세면대, 샤워실로 구성
카메론 하일랜즈는 날씨가 선선해서 에어컨 대신
이렇게 실링팬이 있는 경우가 많음
근데 이 마저도 추워서 별로 안 틈
실링팬 리모콘과 티비 리모콘
채널은 KBS World도 포함되어있는데
나는 샤오미 TV 스틱 갖고 가서 유튜브 시청함
룸서비스도 시킬 수 있음
차를 생산하는 지역이라 그런가
하이티 파는 식당들이 많음
발코니를 나가면 보이는 풍경
사진에 보이는 숙소 Hillview Inn과 Highland Guesthouse도 심심해서 구경가봤는데
나쁘지 않아보였음
조식은 3층 식당에서 아침 7시반부터 10시반까지 함
조식불포함 패키지로 예약했는데
체크인할 때 조식쿠폰을 줘서
놀랍게도 공짜로 조식을 먹음
But, 조식퀄이 그닥이라 개이득까진 아니었음ㅎ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돈 주고 먹고 싶진 않다…
그렇다면 이제 이 호텔을 추천하냐는
질문이 나올텐데
방에 들어가면 일단 곰팡이냄새가 나고
문을 닫고 있어도
밖에서 말하는 소리가 종종 들리고
윗층에서 두다다다 뛰는 층간소음이
가끔 가다 들림
하우스키핑할 때는 청소를 좀 대충하며
수건이나 휴지도 넉넉하게 안 줌
(달라고 하면 줌)
조식 퀄리티도 구림
이렇게 쓰면 뭐여 최악이었다는거 아녀?!
할 수 있겠지만
객관적인 팩트를 나열한거고
나는 이런 것들이 크게 거슬리진 않았음
곰팡이냄새만 처음에 좀 그랬는데
시간 지나면서 익숙해짐
이틀 동안 잠도 잘 잠
카메론하일랜즈에 한 번이라도 가봤고
이 지역 숙소를 이미 경험해봐서
곰팡이냄새나 습기에 대한 이해심이 있고
말레이시아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낮으며
소리가 들려와도 그닥 짜증나지 않는
기본적으로 다소 무신경하고
무던한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라고 할 수 있겠음
다만, 화가 많거나 불면증이 있거나
소리와 냄새에 예민하거나
청결을 매우매우 중시하거나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에게는
매우 비추함
방가격이 저렴한데 방이 넓고
걸어서 5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들이 많아서
액세스가 아주 좋은 게 큰 장점임
호텔 바로 아래에도 식당과 가게들이 있는데
내려가자마자 바로
the hidden lab이라는 카페가 있고
몇 발자국만 더 가면
Pizzarella & Misokimchi
Boss Taste
OldTown White Coffee가
주르륵 있음
스팀보트를 먹고 싶으면
건물 1층에 C Buddys Steamboat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Hot Pot Time Restaurant
이 세 곳을 고려 가능함
물론 얘내 말고도 더 많지만
내가 알아본 곳과 추천 받은 곳인데
정작 나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가는 바람에
맛이 어떤지는 평가 불가
유의할 점은 이 지역은 특히
구글평점을 맹신하지 말 것…
4.0이 넘는다고 훌륭할거라고 기대하지 말기
이 밖에도 Guardian과 Mr DIY가 있어서
필요한게 있을 때 사러가기 편리함
건물 건너편에 Maybank도 있고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스타벅스도 있음
하여간 위치는 매우 좋음
그래서 거기 가서 뭐함?
살면서 대략 다섯 번 이상은 가본 곳이라
스트로베리 파크나 차밭 같은데는
당연히 안 갔고
그냥 오로지
시원한 곳에서 한적하니 걷다 오고 싶다!
이 목적으로 간 거였기 때문에
걍 먹고 산책하고 자고 하다가 옴
내가 갔을 때는 기온이
아침에 19도 낮엔 23도 정도라
걸어다니기 너무 좋은 가을 날씨였음
호텔에서 20분쯤 걸으면 이런 곳이 나오고
타나라타 동네를 구석구석 걸어다니면서 구경함
유일하게 간 관광지는
카메론하일랜즈 플로라 파크임
Cameron Highlands Flora Park
입장료가 50링깃이라 좀 그렇긴 한데
꽃 좋아하면 한 번쯤 갈만함
티켓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해도 되고
https://cameronflorapark.com.my
현장에서도 구매 가능함
대략 아래 사진들처럼
사진 찍을 스팟이 많아서
사진 찍는거 좋아하면 추천임
안에 카페도 여러개 있어서 꽃 보면서 차 마시기 좋음
참고로 플로라파크까지는
직접 차를 못 가져가고
전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트럭을 타고 한 5분 정도 이동해야함
(티켓값에 셔틀 포함)
마지막으로
카메론하일랜즈는 보통 야시장 때문에
금토일에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때 가면 사람 미어터짐
사람 많은 거 싫어하고
차 밀리는 거 싫어하고
야시장 안 가도 되면
주중 방문을 추천함
나는 사람 많은 거 싫어해서
월화수 갔다왔는데
한적하고 차도 안 밀리고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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