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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오토바이택시 데고라이드(Dego Ride)에 대해 알아보자!

unidesu 2020. 1. 3. 12:46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고젝(Gojek)이라는 오토바이 택시업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5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토바이 승차 공유 서비스로, 그랩(Grab)의 오토바이판이라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지금까지 그랩이나 마이카(MyCar) 등 승용차를 이용한 승차 공유 서비스만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쿠알라룸푸르 수도권에서 오토바이 승차 공유 서비스 시범 운행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고젝과 말레이시아의 스타트업 데고 라이드(Dego Ride) 등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랩(Grab)도 작년 11월말부터 그랩바이크(GrabBike) 서비스를 위한 라이더를 모집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서비스가 개시되진 않았다 (1월 3일 기준).    

 

그러던 와중에... 1월 1일부터 데고 라이드(Dego Ride)가 제일 먼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안 타볼 수가 없겠죠? 타보기에 앞서, 우선 데고라이드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데고라이드 (Dego Ride)란?

데고라이드는 사실 이번에 처음 생긴 업체가 아니다. 2016년에 서비스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오토바이 기사도 5천명이나 보유하고 반응이 썩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잘 나가보기도 전에 이전 정부에서 교통사고 나면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3개월만에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업체다. 

 

그렇게 한 발 물러나서 상황을 살피고 있던 중... 2018년에 기적적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2019년에 교통부 장관이 오토바이 승차 공유 서비스 시범 운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데고라이드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 오토바이 택시라는게 말레이시아에서도 아직은 생소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안전면에서 과연 믿을만한가-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지인 중에 오토바이 사용자가 있어서 종종 오토바이를 얻어탈 기회가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즐겁게 타는 쪽이지만, 오토바이를 한 번도 안 타봤거나 주변에서 오토바이에 대해 흉흉한 소리를 많이 들은 사람이라면 굳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할만한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으니 읽어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데고라이드를 시승중인 사이드 체육부 장관 (출처: The Star)

 

 

우선 오토바이 기사(라이더)18세 이상 / B2 오토바이 면허 소지자 / 범죄기록이 없는 사람들만 될 수가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오토바이도 제대로 못 다루는 이상한 사람한테 걸리면 어쩌지?! 같은 걱정은... 음...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자격증을 믿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토바이! 다행히도 오토바이는 최소 150cc 이상 되는 것만 사용이 된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155cc 짜리 야마하 오토바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오토바이에 비해 커보이지 않는가? 내 지인이 타는 오토바이도 이거랑 비슷하게 생긴 149cc 짜리인데, 승차감도 좋고 묵직해서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덜하다. 

 

Yamaha Nmax 155cc (출처: paultan.org)

 

 

참고로 2017년 말레이시아 교통사고 사망자 6,740명 중 62.7%가 오토바이 사망자였다고 하는데, 뭐야 데고라이드 타지 말라는거? 이 얘기는 갑자기 왜 함?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의 75%가 90cc~125cc 스쿠터에 해당하는 캅차이(kapcai) 사용자들이었다는 점이다. 캅차이는 아래 사진처럼 우리가 도로에서 흔히 보는 차와 차 사이를 무법자처럼 씽씽 달리는 얇은 오토바이를 뜻하는 말이다. 물론 나머지 15%는 캅차이가 아닌 중형~대형 오토바이 사망자였긴 하지만 (...) 그래도 사고율이 훨씬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캅차이 (kapcai) (출처: automology.com)

 

우리같은 외국인은 남자 오토바이 기사 뒤에 타는 것에 대해 별로 거부감이 없을테지만 (아닌가요? 나만 그런가 껄껄) 무슬림 여성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여성 승객이 오토바이를 부를 경우에는 여성 기사가 오고, 남성 승객이 부르면 남성 기사가 오도록 설정을 해놨다고 한다만... 흠... 과연 실제로 그렇게 성별에 따른 기사가 올지는 실제로 타보기 전에는 모를 일. 

 

그리고 또 중요한 헬멧 문제! 말레이시아 가뜩이나 더워서 밖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 줄줄인데, 남의 땀에 쩐 헬멧을 다시 써야되는거라면 절대 이용하고 싶지 않네- 라고 생각하셨나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고객의 위생을 생각하는 데고라이드는 아래 사진과 같이 헬멧 안에 착용할 헤어캡을 제공한답니다. 

 

위생을 위해 헤어캡을 제공한다 (출처: Harian Metro)

 

헤어캡... 저것도 남이 쓴 거 재활용하는거 아냐? 라고 의심의 끈을 죽어도 놓지 못 하는 사람들은 개인 헬멧을 준비해서 쓰고 타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 헬멧을 쓰고 탈 거임)

 

데고라이드의 컨셉 자체가 LRT나 MRT,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의 환승 개념(마을 버스처럼)으로 운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MRT 전철역까지 그랩타고 가려면 비싸니까요) 10km 이내의 범위 안에서만 탑승이 가능하다. 

 

요금첫 3km 까지는 3링깃이 부과되며, 그 후 1km당 1링깃씩 오른다. 현재로서는 현금으로만 지불 가능하다고 한다.

 

6개월 동안 쿠알라룸푸르 수도권에서만 시범 운행이 되며, 이용 가능한 지역은 여기서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오는 날에는 이용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타고 가다가 비 오면요..? 버리고 가려나)

 

데고라이드는 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데고 라이드 공식 홈페이지https://dego.my/dego-ride/

 

Dego Ride – Dego

Frequently Asked Questions Here’s a list of common questions answered just for you.

dego.my

 

탑승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