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후기

[말레이시아 뎅기 후기 1탄] 뎅기열 증상과 진단 받기까지의 여정

unidesu 2019. 11. 2. 14:31

한국인들한테 뎅기하면
이 사진을 가장 먼저 떠올릴거 같음


2010년 신님의 뎅기열 사기사건
신님이 뎅기열로 입원한건 결국 goora였지만
뎅기열에 걸리면 이렇게 된다는걸 아마도
현지 의료진들과의 상의하에 오바 조금 보태서
저런 식으로 연출했을 것으로 생각됨
물론 이때 당시에는 나를 포함한 내 주변 누구도
뎅기에 걸린 사람이 없었고 다들 잘 알지도 못 하면서
개오바 떠네~ 이럼서 넘겼던걸로 기억함



그로부터 9년 후...



말레이시아에서 2n년을 살면서
뎅기를 단 한번도 의심한 적도 없던 내가


올해 7월에 느닷없이 뎅기에 걸려버림​




그리고 깨닫게 됨.
저 사진은 개오바가 아닌
하이퍼리얼리즘이었구나
우리가 그동안 큰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


뎅기때문에 4일 입원했는데
4일내내 저 사진 속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음


물론 사람마다 뎅기열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긴 함
어떤 사람은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가고
어떤 사람은... 사망함 (...)



내 경우는 뎅기열의 온갖 다양한 증상을 보인 케이스로
신님이 뎅기로 사기를 쳤을지언정
뎅기증상을 연출한 저 사진은 결코 오바가 아니다!
진짜 저렇게 고통스럽다! 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힘들었던 투병기를 후기로 남기고자 함

관련 글: [말레이시아 뎅기 후기 번외] 뎅기열 증상, 치료법과 뎅기열 발생 동향




사건의 발단은 ​7월 5일 금요일.
퇴근하고 친구랑 커피 마시는데
커피 마시는 내내 등이 아프다는 느낌을 받음
장시간 안 좋은 자세로 앉아있다보면
목 등 어깨가 전반적으로 뻐근해지잖슴?
그런 느낌인데 좀 더 아픈 느낌
그래서 친구한테 컨디션이 안 좋다하고 8시쯤 귀가함​


그리고나서 그 날 밤.
온몸에 열이 심하게 나기 시작함
열은 나는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면서 잠
고열과 오한에 밤새도록 끙끙거리며 앓음




​​7월 6일 토요일.​
새벽의 고열과 오한에 대한
사태파악을 위해 새벽 6시쯤 일어나서 체온을 잼


38.7도.
전날밤 등 근육통+오한+고열
이 세가지가 뎅기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라
뎅기인지 확인하기 위해 

당장 KPJ Damansara 병원 응급실로 감

의사가 체온을 재보더니 언제부터 열이 났냐고 물음
어제 밤부터라고 했더니
현재로서는 독감인거 같고
뎅기인지 확인하려면 고열이 3일 동안
지속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일단 집에 가서 쉬고
3일 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시 내원하라 함
그러면서 패나돌(Panadol) 해열제와 항생제를 줌


이 날까지는 뭘 먹을 수 있었음




7월 7일 일요일.

첫날보다 괴로워짐

위까지 아프기 시작해서 아무것도 먹기가 싫어짐

새벽이랑 아침에 특히 열이 심해서 

열이 오를때마다 괴로움에 오열

해열제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열이 내리나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열이 오름
열 내릴려고 찬수건을 목에 둘둘 감고
온몸을 수건으로 닦고 그러다 잠들고
깨면 또 다시 찬물 받아와서 반복.
그 결과. 39.6도. 열이 더 오름!




​7월 8일 월요일.
드디어 3일째 되는 날.
열은 여전히 안 내리고 속이 메쓰겁기 시작
도저히 안 되겠어서 동네 클리닉을 감
클리닉에 갔더니 의사가 뎅기검사를 해보자며
피를 뽑고 검사결과는 전화로 알려주겠다함
알았다 하고 패나돌을 더 받아옴
열나고 머리 아프니까 비위가 상해서
음식은 입에 들어가지도 않고 탈수될까봐
100플러스만 조금씩 마셨는데
이마저도 나중에 비위 상해서 다 토해냄ㅋㅋㅋ



세시간 후, 클리닉 의사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는데...


안녕? 넌 뎅기열에 감염됐단다


이 문자를 본 내 반응


말레이시아에서 오래 살게 되면 

기본적으로 클리닉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수액 맞으러 다른 클리닉에 간 김에

뎅기검사를 한 번 더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옷을 갈아입는데

전신에 붉은 반점이






오쉫 빼박 뎅기로구나...



여기까지 보인 뎅기 증상

고열 CLEAR

두통 CLEAR

오한 CLEAR

근육통 CLEAR

복통 CLEAR

메스꺼움 CLEAR

식욕부진 CLEAR

피부발진 <-NEW!!



이쯤 되니 뎅기에 걸린걸 덤덤하게 인정하게 되고..


클리닉에 가서 의사한테 뎅기인거 같고 

IV Injection 맞겠다고 했더니

의사가 주사 놔주면서 

뎅기인지 다시 검사해보겠다며 피를 뽑아감 ㅎ 


(참고로 모든 클리닉에서 수액주사를 놔주는건 아님

놔주는지 알아보고 가야함)




이 클리닉에서는 수액주사 놔줌..




수액주사 맞은지 한 한 시간쯤 지났나



의사가 와서 하는 말 

"니 뎅기 맞음" 


근데 혈소판 검사를 해야 

입원 필요 여부를 알 수 있다며 

내일 다시 혈소판 검사하러 오라고 함 




만나는 아줌마 아저씨들마다 내 다리를 보고

"모기는 너만 무니..?" 라고 할 정도로

모기 친화적인 혈액보유자로 일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뎅기에 안 걸렸었는데 

이제와서 왜? WHY?? 




라는 생각을 뒤로 하고 일단 집으로 감




2탄에서 계속.



현재까지 든 병원비


7월 6일 : KPJ Damansara 응급실 

- 의사진찰+패나돌 몇 알 : RM 122.90 


7월 7일 : Klinik Koo (동네 클리닉)

- 의사진찰+피검사+패나돌 몇 알 : RM 210.00


7월 8일 : Klinik Mediviron (동네 클리닉)

- 의사진찰+피검사+수액주사 : RM 200.00


총 RM 532.90 (약 1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