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재팬 (일마존) 계정 락되서 고객센터에 전화한 후기 (계정 잠금해제의 퀘스트)

말레이시아 얘기만 주구장창 올리는 블로그에서
갑자기 일본 아마존 고객센터 전화 후기를
올리는 것이 다소 뜬금 없을 수 있으나…

 

지난 몇 주간 이거때매
베리베리 어노잉 & 스트레스 이빠이 삼빠이한
경험을 했던지라…
불특정다수와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기록함

 

일본 아마존 or Amazon Japan은
내가 덕질하는 일본 개그맨 아저씨들이
DVD를 발매하거나 책을 낼 때만
간헐적으로 이용하던 플랫폼인데


코로나 시국에 갑자기 아저씨 중 한 명이
에세이에 꽂혔는지 심심하면 자꾸 책을 내서
에세이집을 사기 위해 최근 몇년 사이에
아마존재팬 이용 횟수가 다소 늘어남

 

그러다 one day…
아저씨 에세이집 사전예약 주문을 넣고
아마존 재팬에 접속해 있는데

계정 설정메뉴를 둘러보다가
문득 로그인 2단계 인증을 설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 멍청한 블로거의 뇌리에 박히게 됨

 

그것도 말레이시아 번호가 아닌 한국번호로 ㅋ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 땐 걍
계정 보안 강화해야징~
한국번호 듀얼esim 있으니까
한국번호로 로그인 인증번호 받으면 되겠당 히히
하고 아무 생각이 없었음..

배송지 주소는 말레이시안데
인증번호는 한국번호로 설정해놓은 계정이
수상해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1도 못 한 채.. ㅎ

뻐킹이디엇

 

책을 주문한지 이틀 째 되던 날
갑자기 아마존에서 뜬금 없이
보안문제로 인해 내 계정을 잠금시켰다는 이메일이 옴

 

 

님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로그아웃 시키고 디바이스 해제시키고
발송 전 주문도 가능한한 취소시켰고
로그인 암호도 무효화시켰단다

 

 

아니 왜?

 

 

 

내가 최근에 계정에 준 변화는
2단계 인증으로 내 계정 보안을 강화시킨 것 뿐인데
부정 액세스라니?

 

 

 

바로 로그인을 시도해봤더니 이 화면이 뜸

 

 

계정이 잠겼으니
계정잠금에 대해 문의하려면
일본 아마존 고객센터
81-22-745-6363으로 전화하라는 내용…

 

 

 

이 때부터 갈등 on

 

 

락 풀려면 전화를 해야하나
아니 근데 왜 only 전화여?
디지털시대 현대인들을 위한
채팅이나 이메일 같은 편리한 방법은 놔두고?
사스가 니혼

 

 

같은 생각을 하다가 jolla 국제전화하기 싫어서
다른 방법은 없는지 폭풍 검색 시작

 

찾다보니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아마존재팬 인스타DM으로
계정 락 문제를 해결했다는 글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DM을 보내봤지만
이 블로그글 작성시간 기준 2주째 답장 없음ㅎ

 

 

그러다가

문득 아마존 계정잠금 안내 이메일에서
계정 보호를 위해
주문을 취소시켰다고 적힌 내용이 떠오름

 

 

주문이 취소되었으면 락을 풀 필요 없이
걍 다른 계정 파서 다시 주문하면 되는거 아뇨?
아님 뭐 이북 리더기도 샀겠다
전자책 나오면 전자책으로 사야겠당!


하고 계정을 잠긴채로 방치^^하기로 결심함

이라고 생각했지만…

약 10일 후…


이런 이메일을 받게 됨

 

 

 

 

아니 주문 취소했대매?
‘가능한한 취소’라는 표현을 쓴다면
당연히 배송전 예약상품은 취소 대상 아녀?

 

근데 이게 정확히 내가 주문한 물건이 맞나
확인하고 싶어도 로그인이 안 되는 상태라

 

주문번호를 주면 주문상품인지 뭔지 정도는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서

 

아마존 X계정에 구구절절 장문메시지를 보냄


내가 외국에 사는 외국인인데
계정이 잠겨서 로그인이 안 되는데
계정 잠기기 전에 주문한 책이
취소된줄 알았더니 발송된거 같다…
내가 주문한 건 이 책인데 (링크 첨부)
이 주문번호가 이 책이 맞는지 확인 부탁…

 

그랬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단호박 답변이 도착함

 

보안땜시 확인 불가
글구 주문번호도 개인정보니까 니 메시지도 지우렴
고객센터로 전화하셈 ㅅㄱ

 

근데 오노상 답변은 엄청 빨랐음
유일하게 긍정적이었던 요소

 

결국…

내 궁금증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마존 고객센터에 전화하기로 함

 

 

전화를 하면
어쩌구 저쩌구 ARS 안내가 나오는데
기타 문의 7번을 누르면 상담사 연결이 됨

상담원이 연결되면 가장 먼저
아마존 ID(이메일)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함

무슨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계정 잠긴거 해제해달라고 하면 되는데
그럼 본인 확인 절차에 들어감

1. 사용자 이름 확인
2. 배송지 주소 확인
3. 2단계 인증에 설정한 휴대전화에 전송되는 인증번호 확인
4. 신용카드 번호 마지막 네자리+유효기간 확인

이 4개만 클리어하면 락 해제가 됨


간단하쥬?

 

근데 이 솔루션을
과연 내가 몇트만에 알 수 있었을까요?

 

 

#1트

아마존: 본인 확인을 위해 집주소 알려주셈

나: (말레이시아 고객센터랑 통화하듯이 집주소를 발음나는대로 불러줌) 유닛 넘버 어쩌구, 잘란 어쩌구, 타만 어쩌구, 우편번호 어쩌구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아마존: (하나도 못 알아들음. 알파벳 하나하나 부르기 시작함) 아, 아노~ 자판노 제(J), 아메리카노 에(A), 맞습니까?

나: (동공지진) (지금 저 긴 주소의 알파벳을 하나하나 다 불러줘야 한다고?)  

아마존: 아이도루노 아이(I), 마레시아노 에무(M) (계속 함)

나: 아니, 에무(M) 아니고 에누(N). 뉴지란도노 에누(N)

아마존: 아, 하잇. 뉴지란도노 에누!

 

이런 식으로…

4줄 정도 되는 긴 집주소를
알파벳 하나하나 불러줘야 하는데
NATO 음성문자처럼
불러줘야 하는 시스템임ㅋㅋㅋㅋㅋ

 

 

근데 국제전화라서
통화음질이 별로 안 좋다보니
자꾸 잘못 알아듣고
잘못 알아들어도 절대 그냥 안 넘어감

 

 

게다가 내가 불러준걸 다 듣고나면
본인이 재확인차 다시 불러주는데



아마존: 쟈판노 제
나: 하이
아마존: 하아잇~ 아메리카노 에
나: 하이
아마존: 하아잇~ 론돈노 에루
나: 하이
아마존: 하아잇~ 아메리카노 에
나: 하이
아마존: 하아잇~ 뉴지란도노 에누




이걸 또 해줘야함

 

주소 확인하는데만 10분 이상 걸림



주소 불러주는게 이렇게 스트레스되는 일인지
이번에 처음 경험함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주소 확인 받고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까지 받아서
본인확인에 성공했는데

 

그 다음에 하는 말
본인은 잠금 해제 담당자가 아니라서
담당자한테 넘겨주겠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전화 끊어짐

장장 20분 동안의 본인확인이 수포로 돌아감




다시 전화하면 저
아이도루노 아이를 다시 해야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래, 이쯤 했으면 나 노력했다
어차피 내가 주문한 책이 오는게 맞겠지
뭘 굳이 확인해


하고 계정잠금을 풀려던 노력을 다시 접기로 함

그로부터 4일 후…


아마존 택배가 도착함



분명 11월 30일쯤 도착한다고 했던거 같은데
아저씨 에세이집이 생각보다 빨리 왔네?

라고 생각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택배를 뜯어봤더니

 

?

 

 

 

일본문학 도..록..?

내가 시킨 책 아닌데요…

 

 

아니…

 

말레이시아에서 아마존재팬으로
책 주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배달사고가 생길 수가 있음?


이쯤 되니까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가족중 누군가가 나를
앵거매니지먼트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기라도 했나
의심이 들 지경


계정 잠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정을 풀어야만 해결법을 찾을 수 있는
배달사고 문제가 추가됐네?

 

계정을 잠금 당한 사람들이
나처럼 계정을 방치하지 못하게 하려는
아마존 재팬의 빅픽처인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다가…

 

 

그냥 마음을 다잡고 차근차근 해결하기로 결심

차근차근 해결법이라면 당연히
아마존에 연락-> 계정 잠금 해제-> 주문내역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오배송 신고-> 반송 -> 다시 제대로 된 책 배달
이 절차를 밟는거겠죠

 

근데 이 곳은 외국…
일본에 살고 있다면 바로 그리 했겠지만
8282의 민족은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아마존 고객센터를 거치지 않고
배달사고 당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책을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택배에 적힌 책주인 이름을
일단 페북에서 검색해봄

 

 

그랬더니 기적적으로 딱 한 명이 나오는데
프로필을 살펴보니 일본어를 배운 이력이 있음
그리고 피드에 일본과 관련된 내용들도 있길래
거의 7-80% 이 사람이다 확신하고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봄

책 주문자가 맞았음 ㅋㅋㅋ


사는 곳도 그리 멀지 않아서
이 사람 역시 내가 주문한 책을 받은게 확인이 되면
적당한 곳에서 만나서 교환하기로 함ㅋㅋ

 

근데 이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면 어쩌지?
내 책 안 준다고 하면 어쩌지?

같은 의심은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잘 안 될 경우 내가 주문한 책을
다시 제대로 받으려면 역시
계정 잠금을 해제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마존 고객센터에 전화함

 

#2트

1트때 유선전화로 걸었을 때는 문제 없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했더니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함
들리나요 안 들려요
들리나요 안 들려요 하다가 끊음 🤦‍♀️




#3트

여전히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함 🤦‍♀️
핸드폰 스피커 문제인가? 싶어서
블루투스 이어폰 끼고 다시 걸기로 함




#4트

블루투스 이어폰을 껴도 안 들린다 함🤦‍♀️
문제가 뭐지? 싶어서 검색해보니까
Digi(통신사)는 국제전화를 하려면
IDD(국제전화) 패스를 구입해야 한다 함?
이게 맞나? 그럼 아까 걸린건 뭐지?
싶었지만 IDD 패스가 얼마 안 해서(10링깃)
일단 급하니까 구입함



#5트

IDD 패스를 활성화시키고
전화를 거니까 고객센터에서 내 목소리를 잘 들음
1트때 경험을 바탕으로
집주소를 빠르게 불러주고 스무스하게 넘어감☺️
근데 인증번호 확인하는 단계에서
인증번호가 안 옴…😞
상담원이 여러번 보내도 안 옴…😞
상담원에 의하면 원래는
인증번호 확인 절차가 필요 없는데
(니가 2단계 인증을 활성화시키는 바람에)
지금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거라고 설명😞
계속 문자가 안 오길래 IDD 패스 때문인가 싶어서
다시 전화 걸어야함을 직감ㅋㅋㅋ😂
혹시 다시 전화하면
집주소 불러주는 과정 똑같이 또 해야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함ㅋㅋㅋㅋ😂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으니까
인증번호 문자가 우다다다 옴🥹
IDD 패스 때문에 문자가 안 온게 맞았음🥹



#6트
결국 가족폰으로 IDD 패스를 구입해서 전화함🥹
가족폰으로 통화하고 인증번호는 내 폰으로 받음
상담원에게 문자로 온 인증번호 불러줬더니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끝에 네자리랑
유효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계정 잠금을 해제했다고 함


전화 끊고 락이 풀렸는지 확인해보려고
로그인 시도를 했더니

2단계인증 인증번호 요청을 너무 많이 했다고
24시간 후에 다시 시도하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로그인 시도했는데
정상적으로 로그인 됨 😊



15일만에 계정 잠금 해제 성ㅋ공ㅋ

이제 남은건 배달사고 문제를 해결하는건데…




배송에 문제가 있으면 수취 후 7일안에
반송이나 환불 요청을 해야하는데



7일 안에 페북 책주인한테 연락이 안 오면 어쩌지
귀찮더라도 그냥 아마존 통해서 교환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다행히 기한내에 메시지가 옴!

마침 우리집 근처에 있다고 해서
바로 만나기로 하고



무사히 책 교환 완료😂

말레이시아 책 주문자가
낯선 사람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 성격인지
쿨소통 쿨거래를 해준 덕분에

순조롭게 문제를 해결해서 기분 째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