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소비한 후기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어쩌다보니 2022년 첫 글을 1월 중순이 되어서야 작성하게 되네요...
지난 2년여간 차곡차곡 적립된 코로나블루로 인한 무기력함 탓일까요. 그렇다한들 블로그를 너무 오래 방치하고 싶지는 않기에 오늘은 지난 1년간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서비스에 소비한 것들 중 괜찮았다- 싶었던 것들을 기록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소비와 관련된 과거글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https://orangasing.tistory.com/72
https://orangasing.tistory.com/80
다이어터 부문
코로나 이후로 비만 예방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요즘,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거나 체중관리를 하기로 결정을 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음식부터 소개를 해보겠음.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다이어트를 하는 중에도 가끔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지는 법. 살 찌는걸 덜 신경쓰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두 브랜드 - 싱가포르 브랜드 XO ice와 말레이시아 브랜드 Calli.
먼저 추천하는건 XO ice라고 이번에 처음 시도해본 아이스크림인데, 사진으로 보다시피 한 파인트에 255칼로리에 불과한 저칼로리 중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임. (맛에 따라 칼로리가 다름. 다른건 300칼로리대) Seriously chocolate은 한 통에 255칼로리밖에 안 하지만 이게 255칼로리라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끔 하는 단맛과 진한 초콜릿맛을 느낄 수 있음.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라는 사전정보 없이 먹었다면 저칼로리일 것이라 생각하지 못 할 그런 맛임. 물론 벤앤제리스를 먹을 때와 같은 살 찌는 맛 (jonna 맛있는데? 가 육성으로 튀어나오는)은 아니지만 끝맛이 이상하다던가 프로틴파우더 같은 요상한 맛이 난다던가 하지는 않기 때문에 충분히 아이스크림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괜찮은 맛이다- 라고 할 수 있음.
XO ice를 접하기 전에는 종종 Calli 아이스크림을 사먹곤 했는데, 바닐라맛의 경우 240칼로리로 XO ice보다도 칼로리가 낮음. Calli 역시 한 입 먹었을 때 와- 정말 리치하고 맛있다! 라는 느낌은 없음. 뭐랄까 제로코크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단맛이 조금 연상되면서 크림맛이 조금 밋밋한가..?라고 느낄 수 있지만 맛이 왜 이래? 라는 소리가 나오는 맛은 절대 아니고 한 입 먹었을 때 음... 그렇군...240칼로리인게 다소 납득이 되어가면서 그래도 240칼로리치곤 훌륭하네- 라고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맛이라 할 수 있음.
장점: 칼로리가 낮아 아이스크림이 땡길 때 죄책감 없이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음. 다이어터라면 이런걸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해도 되는 괜찮은 맛
단점: 베라나 하겐다즈급의 브랜드가 아닌데 20링깃대의 가격 (Walls보다 비쌈)
Agrain 도시락: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자주 시켜먹은 음식은 단연 Agrain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식당의 메뉴에는 칼로리가 표기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칼로리 관리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고 맛도 나쁘지 않음.
실제로 배달 오는 음식 사진은 이렇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 먹고나면 든든함.
배송비를 아끼고 싶으면 직접 픽업을 할 수도 있음. 차가 있고 몽키아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하타마스 지점의 커브사이드 픽업 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 도착시간에 맞춰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차로 음식을 갖다줌.
장점: 가격이 합리적이고 칼로리가 표기되서 식단관리하려는 다이어터들에게 좋음. 한 번 살 때 여러개 사서 냉장고에 쟁여놨다가 끼니때마다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려먹으면 되는 간편함
단점: 단점은 딱히 없지만 계속 먹다보면 질려버려서 쳐다보기도 싫어짐 (안 먹은지 몇 달 됨)
곤약젤리: 곤약은 극혐하지만 곤약젤리는 훌륭한 다이어트 간식임. 밥 먹고 한 두시간 쯤 지났을 때 뭔가 입이 심심하다 싶을 때 먹으면 좋은 곤약젤리.
일본 오리히로사 곤약젤리도 좋아하지만 이것보다 양이 많으면서 칼로리가 적은 옵션을 원한다면 농협 곤약젤리를 추천함 (플라자 몽키아라 농협마트에 팜). 그냥 먹어도 되지만 살짝 얼려서 먹어도 괜찮음.
참고로 아래 곤약젤리도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었음.... (단맛이 너무너무 강함)
다이어트에 좋은 간식은 더 이상 없음. 배고프면 참거나 물, 탄산수, 제로코크로 배 채워야지 별 수 없음 🤗
먹거리 부문 (노다이어트)
수입과일: 우리집 냉장고에 늘 언제나 올웨이스 비축해두고 있는 과일이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청포도와 사과임.
지난 몇 년간 청포도 유목민으로 살아오다가 드디어 정착한 청포도 브랜드는 Autumn Crisp와 Sweet Globe. 특히 미국과 호주에서 온 것들이 실패확률이 낮음. (남아프리카에서 수입한 건 실패할 때도 있어서 피하는 편임.)
사과는 중국산 후지, 한국산 영주사과, 핑크레이디, 갈라, 앰브로시아 등등 다양한걸 먹어봤는데 지금은 뉴질랜드산 엔비(Envy)에 정착해서 엔비밖에 안 삼. 엔비 사과도 S, M, L, XL 사이즈가 있는데 난 XL 사이즈를 선호함. 왜냐하면 내 사과 취향은 극마이너라 신맛이 거의 없고 달기만 한 곧 상해가는듯한 푸석한 사과를 좋아하는데 XL 사이즈 엔비 사과 중에 가끔 그런것들이 발견되기 때문임ㅎ (안 상큼하고 달기만 하면서 푸석푸석한 사과 추천 받습니다)
귤도 실패할 확률이 80% 이상이라 잘 안 사는 편이었는데 (구정때마다 슈퍼에서 대량으로 파는 만다린귤은 밍밍해서 극혐함) 최근에 KLCC 이세탄에 산 이 귤이 JMTGR였음. 하나도 안 시고 달기만 한 귤을 좋아한다면 강추합니다... 패키지에 일본산이라고 적혀있긴 한데 솔직히 일본산 아닌거 같음 (넘 쌈). 이름을 알고 싶은데 그냥 Tangerine Mandarin이라고만 적혀 있음. 이렇게 잎사귀가 있고 알이 작은 귤을 발견한다면 사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패션후르츠 원액: 가족이 커피빈 패션후르츠 스윗티를 좋아해서 집에서 흉내내보려고 사 본 패션후르츠 원액. 컵에 원액을 1-2 숟가락 넣고 탄산수를 넣어 섞어주면 그럴 듯한 패션후르츠에이드가 만들어짐.
샷켁마(사치마): 가끔 당 땡길 때 사먹는 이포(Ipoh) 지역의 명물 중 하나인 샷켁마 과자. 샷켁마는 사치마(沙琪玛)의 광동어 발음인데, 광동어를 많이 쓰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샷켁마라고 널리 알려져 있음. 다른 나라에서는 주로 사치마라고 부르는 듯 함. 약간 우리나라 약과나 오란다같은 맛인데 식감이 쫜득쫜득하면서 한 입 먹었을 때 살 찌는 소리가 막 들리는 맛임. 쇼피나 라자다에서 살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업타운 다만사라에 있는 TK Bakery같은 빵집에서도 구입 가능함.
TK Bakery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중국식 페이스트리 코너에서 판매되는 웬만한 페이스트리는 다 괜찮음. 카야를 좋아한다면 Kaya Puff 추천.
https://www.facebook.com/TK2you/
+) 빵집을 소개하는 김에 덤으로 가끔 간 가게들의 원픽 아이템을 소개해보자면,
Pattiserie Rui
몽키아라 주민들은 다 알고 있는 루이 빵집. 말레이시아에서 롤케이크가 가장 맛있는 곳. 일본에서 도지마롤을 먹고 감동 받은 이후 늘 맛있는 롤케이크를 찾아 헤매었는데 루이를 알게된 이후에는 롤케이크는 이 집에서만 사먹음. 코로나 이후로는 온라인으로 예약 주문을 받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주문결제 후 가게에서 픽업하면 됨 (배달도 가능). 홀케이크도 맛있는데 케이크는 한정 수량만 판매해서 홈페이지에서 예약주문해야 함.
https://www.patisserierui.com.my/
Dotty's Pastries & Coffee
솔티드에그요크 크로와상과 도넛이 유명한 도티. 비쥬얼만 봐도 살찌는 소리가 들려서 크로와상과 도넛은 쉽사리 주문하지 못 하지만 맛있으니까 먹어보길. 브런치 메뉴나 파스타도 있고 웬만한 음식들은 다 평타를 치기 때문에 식사하러 가기도 괜찮음.
Encore
타만데사 사누끼우동집과 같은 라인 끝에 위치한 페이스트리 가게. 타르트도 괜찮지만 이 집은 밀푀유가 대표 디저트임. 지금은 자주 안 가지만 예전에는 종종 사누끼우동에서 냉우동 한 그릇 때리고 디저트로 아아메+밀푀유를 먹곤 했었음.
https://www.facebook.com/encore.malaysia/
Huckleberry Food & Fare
다만사라하이츠의 유명한 빵집 두 군데 중 하나인 허클베리. (나머지 하나는 Croisserie) 늘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보통 문 여는 시간 (7시반)에 가는데 크로와상이 맛있음.
https://www.facebook.com/MYHUCKLEBERRYKL/
Lavender
라벤더는 너무 유명하고 어딜가나 있어서 누구나 다 아는 빵집이지만...저의 원픽은 바로 이 뤄송 (Luo Song).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약간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달달한 버터맛이 씹으면 씹을수록 중독성이 있어 이 빵을 먹기 위해 라벤더에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이밖에도 케니힐이라던가 Loaf라던가 Le Vain도 가끔 가지만 딱히 원픽 아이템이 있는건 아니어서 생략하겠음. (요즘은 빵맛이 상향평준화되서 리뷰 많은 곳들은 웬만하면 다 괜찮음)
제품 부문
후 화장품: 작년에는 정말 생필품 말고는 이렇다하게 산 것이 없어서 추천할만한 것들이 별로 없지만.... 혹시 현지인이나 중요한 사람한테 선물할 일이 있을 경우 whoo (후) 화장품을 추천함. 추천 이유는 아래 사진처럼 보자기로 겁나 있어보이게 포장을 해주기 때문. 화장품 자체는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음 (괜찮겠져 뭐)
자브라 스피커폰: 재택근무 중에 회의할 일이 많은데 마우스로 음소거나 볼륨조절하기 귀찮다면 자브라 스피커폰(Jabra Speak 510)을 추천. 스피커에 음소거 버튼이 있는게 편해서 구입했는데 편리하고 좋음. 다만 회의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불필요할수도.
ALL TEST 코로나 진단키트: 작년말부터 감염확산 예방 차원에서 2주에 한 번씩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음. 여태까지는 국산 키트를 써오다가 비용 감당이 안 되서 (개당 약 15링깃) 주변사람 후기 듣고 이걸로 바꿈. 개당 5링깃 정도밖에 안 해서 과자 하나 사먹는 셈 치고 사용중.
써모스 주전자: 사무실에 나와있는 동안 물을 최소 1.5리터씩 마시려고 구입한 보냉 주전자. 아침에 찬물 1.5리터 받아놓으면 퇴근할 때까지 시원한 물을 따라마실 수 있어서 이거 덕분에 물 잘 마시고 있음.
필립스 휴대용 스팀다리미: 출근 전날 입을 옷만 다리려고 샀는데 진짜 딱 한 벌 다리면 스팀이 끝남. 완전 강추는 아니지만 다림질하기 귀찮을 때나 어디 여행갈 때 가져가기 좋음.
서비스 부문
자동차 워크샵: 작년이랑 올초에 차에 이런저런 일이 많이 생겨 워크샵을 갈 일이 몇 번 있었음. 괜찮다고 생각한 워크샵들을 추천함.
판금/덴트: 차에 스크래치가 어마어마하게 나서 지인의 추천을 받아 방문한 곳인데 다른 워크샵보다 가격이 저렴 (다른 3군데에서 1,200 부름, 여기는 950)하고 수리된 상태도 괜찮았음. 무엇보다 이 동네에서 꽤나 인기가 많은 워크샵인지 차 찾는거 기다리는 동안에도 차가 계속해서 들어오는걸 목격함.
https://goo.gl/maps/SDkD9zbAcCwKWZGt5
타이어: 차 바퀴에 문제가 있는거 같아 구글리뷰 보고 찾아간 워크샵. 다른 타이어샵들은 가보면 그냥 떼우면 되는 것도 무조건 교체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바퀴교체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봐도 최소 6개월 이상은 더 써도 된다며 구멍난 곳만 떼워주고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함. 타이어도 비싼 것 구매 강요 안 해서 호감인 곳.
https://goo.gl/maps/9djahiHxSa9TJGhM7
가다실9 예방접종: (갑자기요?) 어느 날 한국에 있는 친구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가다실9 가격이 한국에서는 3회 접종하는데 약 60만원이 소요되는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1,500~1,650링깃(약 42-47만원)에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보건의료와 관련된 건 모든지 한국보다 비싼 말레이시아에서 그나마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저렴하게 맞을 수 있겠다 싶어 맞기로 결정. 암 중에서 자궁경부암이 유일하게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는만큼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라면 맞는 것을 추천.